[주말산책] 부르면 애국심이 샘솟는 국가가 부럽다
[주말산책] 부르면 애국심이 샘솟는 국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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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는 가수 레이디 가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는 가수 레이디 가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현지 시각) 있었던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 조 바이든의 취임식에서는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레이디 가가가 국가 ’The Star Spangled Banner‘를 불렀다.

미국 국가는 장엄하면서도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몇군데 고음으로 부르기 어렵기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유투브에는 역대 가수 중 미국 국가를 가장 잘 부른 가수 10, 가장 잘 못부른 사람 10명 같은 콘텐츠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끈다.

미국의 연중 최대 스포츠 이벤트이자 축제인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Suoer-bowl)에서는 늘 그 무렵 최고의 가수가 나와 국가를 부르고 국가가 끝날 무렵에는 항공기의 저공 축하비행(Fly over)으로 관중은 물론 TV를 시청하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킨다.

10여년 전 부터는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한국의 오산기지 등 해외에 주둔중인 미군들이 국가 연주중 부동자를 취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해서 환호성과 박수를 유도하는 것이 관례화 됐다.

역대 미국 가수중 국가를 가장 잘 부른 부동의 1위는 1991년 슈퍼볼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미국의 영원한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다. 당시 미국이 걸프전을 치르던 와중에서 휘트니 휴스턴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전성기때의 초고음 가창력으로 국가를 불러 오늘날에도 그 영상이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불렀던 레이디 가가도 비욘세 등과 함께 미국 국가를 잘 부르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수다.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을 벌이던 막바지인 1812년 어느 날, 미국 변호사 프란시스 스콧 키(Francis Scott Key)는 포로교환 협상으로 영국의 전함에서 밤을 샜다. 다음날 새벽, 밤새 계속된 영국군 거센 함포공격을 이겨내고 볼티모어의 미군 요새에서 나부끼는 성조기를 보면서 단숨에 쓴 시가 미국 국가의 가사가 됐다.

, 그대여 보이는가,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어제 황혼의 미광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환호했던,

넓직한 띠와 빛나는 별들이 새겨진 저 깃발이, 치열한 전투 중에서도

우리가 사수한 성벽 위에서 당당히 나부끼고 있는 것이.

................

,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는가

자유의 땅과 용감한 사람들의 고향에서!”

미국이나 중국, 프랑스 등 대부분 나라들의 국가가 이렇게 전쟁과 혁명의 승리를 모티브로 국가를 만들다 보니 가사와 곡이 웅장하면서도 처절하고, 부르는 과정에서 저절로 애국심이 그야말로 불끈불끈솟아난다.

국가를 부르는 태도 또한 입만 방긋방긋 벌리는 우리와 달리 옆사람 보다 크게,신나게 부르려고 애를 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애국가는 왜 이렇게 밋밋할까라는 질문에 과거 권위주의 시대, ’타의나 강요에 의한 제창 때문이라고 진단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의 독립과 건국이 자력이 아닌 외부의 힘으로 주어진 역사 때문에 스스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한 나라들의 국가에 비해 감동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2019년 가을,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던 광화문에서 그 많은 인파가 6·25 때 군가를 목소리 높여 불렀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분명히 하고, 그 바탕위에 국민통합을 하기 위해서도 국가를 새로 만드는 것을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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