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극렬 지지자 지칭하는 '대깨문'들, 방역 관련 소신 발언한 강원래 장애까지 언급하며 인신공격
安 "강원래씨는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충 호소...文정권 지지자 분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 아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의 '방역 전세계 꼴등' 발언에 발끈해 그를 '마녀사냥'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대깨문'들을 향해 강원래 대신 자신을 비판하라고 22일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원래씨는 내가 이태원을 방문했을 때 자영업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충을 호소하기 위해 나왔던 것이지, 내 지지자로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면 나에게 쏟아주기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생존의 절벽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힘들고 절박한 상황이면 그렇게까지 말했을까 하고 이해할 일이지, 문 정권 지지자 분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현장의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현 정권 지지자 분들의 현명한 대처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래는 지난 20일 안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소신 발언했다. 강원래의 소신 발언이 알려지자 '대깨문'들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대깨문'은 강원래의 장애를 언급하며 "강원래는 신체가 장애가 아니라 정신이 장애"라고 했다. 도를 넘는 망언이었다.

강원래는 '대깨문'들의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강원래는 21일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 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강원래는 다만 "정치인도 아니고 (간담회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한편 강원래는 지난 2000년 11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불법유턴한 차량과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재활에 매진해 휠체어를 타고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최근에는 주점 운영과 함께 TV와 라디오 등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나 대학 강사, 재활 환자들을 위한 강연 등의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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