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직...상원 인준 청문회 거쳐 정식 임명될 듯
서울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
2018년 6월,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앞두고 실무팀 맡아 北과 사전협상하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 김 전 주한미국대사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로 임명할 전망이다.

21일(현지 시각)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성 김 전 대사는 현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 김 전 대사는 상원 인준 청문회 통과 이후 정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성 김 전 대사는 서울 태생의 한국계 미국인으로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다. 중학교 1학년 때인 1973년 미국 이민을 갔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 로욜라 로스쿨, 런던정경대(LSE) 법학석사 등의 학위 과정을 거쳤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외교관으로 방향을 틀었다.

성 김 전 대사는 2006년 국무부 한국과장,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를 지냈다. 2011년에는 한국계로는 최초로 주한미국대사에 임명됐다. 3년의 임기를 마친 2014년 성 김 전 대사는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로 복귀했다. 성 김 전 대사는 2016년 11월부터는 필리핀 대사를 지냈고,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 실무팀 대표로 북한과의 사전협상에 참여했다. 2000년대 이후 미국 역대 정부의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해온 것이다.

이번 바이든 행정부에서 성 김 전 대사가 맡을 동아태 차관보는 국무부에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실무를 총괄하는 최고위직이다. 그가 한중일, 특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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