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뻔뻔한 사람이다. 민노총 산하 좌파 성향 언론노조 출신의 양승동 PD는 왼쪽 가슴에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노란색 리본 배지를 달고 “당시 세월호 참사 보도는 KBS의 공정성과 균형을 잃은 보도”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밤 희생자들의 아픔을 느끼기는커녕 그날 무슨 그리 좋은 일이 있었는지 노래방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놀고 있었다. 결제 금액은 16만 1000원, 이렇게 비싼 노래방이 있을까, 아마 술도 마시고 했던 것 같다. 일각에서는 "여성 도우미도 있는 노래방이 아니었나"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한다고 보란듯이 노란색 리본 배지를 달고 다녔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저녁에 노래방을 갔다는 의혹’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오전부터 일찍이 제기됐지만 양승동은 10시간이 넘도록 밤늦게 까지 “기억이 없다”, “제가 그랬을 리 없다”며 거짓말로 일관했다.

결국 그날 자신이 '노래방'에서 결제한 구체적인 법인카드 내역이 공개되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기에 당연히 그는 송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으면 끝까지 정의로운 척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그에게서 들은 대답은 고작 “회사 공금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건 아니다” 였다. ‘공금’, ‘법인카드사용’은 둘째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눈물을 흘리며 배지를 달고 다녔던 사람이 정작 그날은 희희낙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태도는 '‘너무 슬퍼서 기분 전환하러 노래방을 갔다’고 대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뻔뻔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사람을 “공직 신분이 아니었던 만큼 문제 삼기 어렵다”며 감싸고 나섰다. 이 사람들이야 말로 세월호 배지를 떼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정말 위선적인 사람들이다.

이 나라는 현재 이런 인물들이 ‘정의’를 외치고 있고, 국민에게 인정받고 있는 나라가 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위선자’를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앉히려고 한다.

세월호 참사 당시 눈물을 흘린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인물을 사장으로 앉힐까 우려스럽다.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문 대통령은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애들아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 양승동이 사장이 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봐야한다. 양승동이 사장에 임명되면 문 대통령 또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양승동과 양승동을 사장으로 앉히려는 자들, 양승동을 감싸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세월호 참사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행태를 그만둬야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불쌍하지도 않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노란 리본 배지를 떼고 용서를 구해야한다.

양승등 사장 임명은 국민을 위하는 것도, 누구를 위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문재인 정권만을 위한 임명이 될 것이다.

양승동은 절대 사장이 되면 안된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도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앞으로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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