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대깨문'들...강원래 장애까지 거론하며 비난 "신체가 장애가 아니라 정신이 장애"
이태원에서 주점 운영 중인 강원래 "빈 가게 보면 마음 미어져...'너네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강원래, '대깨문'들의 무차별적 '마녀사냥'에 결국 사과..."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방문, 강원래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등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가 20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소신 발언했다.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를 지칭하는 '대깨문'들은 언제나처럼 강원래를 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냈다. 문제는 그의 장애까지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네티즌들은 이에 "'대깨문'들은 인간도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원래는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여기 빈 가게만 봐도 마음이 미어진다"며 "'너네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강원래는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된다'라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며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에 문 여는 것이 많은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 그러면 (영업정지다)"라고 했다.

또 "이태원 동료 중 한 분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버지가 이태원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못한다고 한다"며 "창피해서, 병자로 느껴져서, 죄인으로 느껴져서"라고 했다.

강원래의 소신 발언이 알려지자 '대깨문'들은 역시나 '마녀사냥'에 돌입했다. '대깨문'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강원래 관련 기사 댓글에는 "전세계가 인정한 K-방역을 딴따라 강원래 따위가 무시하네" "평소 인성이 별로라고 하더니, 술장사 못한다고 징징대는 꼴이 우습다" 등의 인신공격성 비난 글이 쏟아졌다. 도를 넘어선 비난도 있었다. 한 '대깨문'은 강원래의 장애를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뇌도 다쳤냐?"라고 했다. 또 다른 '대깨문'은 대놓고 "강원래는 신체가 장애가 아니라 정신이 장애"라고 망언을 했다. 정상적인 네티즌들은 이런 '대깨문'들을 향해 "강원래씨 '대깨문'들은 인간이 아니다. 무시하라" "강원래의 소신발언 응원한다. 정신에 문제가 있는 '대깨문'들은 대한민국을 떠나라" 등의 반박 댓글을 달며 강원래를 응원하고 있다.

강원래는 '대깨문'들의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강원래는 21일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 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강원래는 다만 "정치인도 아니고 (간담회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한편 강원래는 지난 2000년 11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불법유턴한 차량과 충돌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재활에 매진해 휠체어를 타고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최근에는 주점 운영과 함께 TV와 라디오 등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나 대학 강사, 재활 환자들을 위한 강연 등의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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