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양상훈 칼럼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오는 4월 서울, 부산 보궐선거에 대해 "지금 야당에 대한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막상 선거에서 다시 여야 양자택일이 되면 20~40대의 야당 비토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며 광화문 집회 참석 시민을 지칭하는 '태극기'를 넘어서야 된다고 주장했다.

양상훈 주필은 21일 게재된 <‘태극기’가 文 도우미 된 역설, 野 넘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번 선거조차 야당이 패하면 ‘야당 없는 나라’ 된다"며 "야당이 젊은 층의 혐오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를 보면 답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양 주필은 "4·15 총선 서울 지역구에서 비호감도가 높게 나온 야당 후보가 원인을 분석해보니 ‘태극기 부대가 떠오른다’는 것이었다고 한다"며 "‘막말하는 야당 정치인’들도 젊은 층 혐오 대상이었다. 이들 중 2~3명에 대한 혐오는 심각했다고 한다. 이들의 이미지 역시 태극기와 겹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을 당시 만난 청년들은 4·15 총선 때 박 전 대통령이 ‘야당을 중심으로 뭉치라’고 했을 때 ‘이러다 나라가 큰일 나겠다고 생각해서 민주당을 찍었다’고 했다며 "결과적으로 문재인을 가장 도운 사람들이 ‘태극기’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당에선 야권 후보가 누가 되든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고 한다. 부산시장 선거는 말할 것도 없다"면서 "4·15 총선 때도 ‘조국 사태를 보고도 설마 청년들이 민주당을 찍겠느냐’던 얘기가 있었다. 결과는 어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0명이 넘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 중 서울시와 나라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사람은 몇 명인가. ‘야당이 달라졌다’고 느끼게 할 사람은 있는가"라며 "야당이 젊은 층의 혐오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를 보면 답이 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양상훈 주필의 칼럼에 독자들은 요즘 태극기집회도 사라졌는데,이 시점에 굳이 태극기가 다시 거론된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독자는 댓글에서 "더 큰 문제는 태극기가 국민의 짐(국민의힘)을 혐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독자는 "현실의 문제점을 모두 태극기나 만만한 보수측에 떠넘긴다면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무관심 뿐"이라고 했다. 특히 "태극기가 문제라는 시각은 일종의 노인폄하발언과 비슷하다"면서 "대깨문이 존재하는 것처럼 태극기세력도 존재하는 것일뿐 어짜피 현실은 여러 이해관계에 의해 복합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한채 일방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을 보였다.

아울러 댓글에서는 '김종인부터 쳐내야 한다', '김종인이 야당의 얼굴이랍시고 설치는 이상 선거에서 이기든 지든 무슨 상관이냐' 등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다수 보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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