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보도…"對北대화 안달할 필요 없다" 신중론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통신은 고노 외무상이 이날 고치 시의 한 강연에서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실험장에서 터널로부터 흙을 밖으로 옮겨 다음 핵실험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모습)도 보인다"고 말했다며, 미국이 제공한 위성화면을 토대로 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5일~28일 방중 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며 '단계적 조치'를 비핵화 전제조건으로 꺼내들면서 미북간 북핵 해결법이 벌써부터 엇박자를 표출하는 가운데 북측의 진정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추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북한이 미국과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을 감행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경수로를 완공했으며 시험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것과도 맞물린다.

한편 고노 외무상은 강연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 "안달할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남북·미북 정상회담 관련) '일본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말하는 평론가가 있지만,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고노 외무상의 이 발언에 대해 일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6월 개최설)에 대한 신중론을 보인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는 것을 내외에 강조해 포위망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그는 이날 북일 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 신중한 생각을 가진 이유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자, 평양에 와 주세요'라고 말을 듣고 모두가 함께 (평양에) 가게 된다면 (북한에) 약점을 보이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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