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권 총 임직원 수 3602명 감소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도 312곳이나 줄어

지난해 시중은행 구조조정으로 은행원과 영업점 수 감소폭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 디지털화로 은행 인력과 점포 감소추세는 가속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권 총 임직원 수는 11만1173명으로 전년에 견줘 3602명 감소했다.

이는 2000년 5202명 줄어든 이후 17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관련 통계가 기록된 1999년 이후 두번째로 많다.

임직원 감소폭은 2015년 1890명, 2016년 2248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인력 감소만 4841명에 달했다.

이중 국민은행이 2592명이나 줄어 감소폭이 제일 컸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임직원이 1112명 줄었다.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로 584명, 신한은행은 344명, 농협은행은 209명 줄었다. 희망퇴직으로 나간 인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점포 수 감소는 더 뚜렷하다.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는 6791곳으로 전년과 비교해 312곳이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영업점포 수 역시 2015년 123곳, 2016년 175곳으로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영업점포 수 감소는 씨티은행이 주도했다.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점포를 133곳에서 44곳으로 대폭 줄였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점포수가 87곳 감소했고, 국민은행은 전년 대비로 71곳 줄었다.

은행권 인원과 점포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 발달로 비용이 많이 드는 인원과 점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조회수 기준으로 인터넷 뱅킹 업무처리 비중이 지난해 4분기 83.9%에 달했다. 대면 거래는 10.1%에 그쳤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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