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업체 차려 경쟁 강사 비방...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 포함

(사진=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사진=대성마이맥 홈페이지 캡처)

대입수능 국어 '1타 강사'로 유명한 박광일씨가 댓글 조작 업체를 차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단 혐의로 구속돼 수강생들이 '멘붕'에 빠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씨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박씨가 운영한 댓글조작 회사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박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어 경쟁업체와 다른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단 댓글에는 박씨 강의에 대한 추천과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쟁 강사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발음 등을 지적하는 인신공격성 내용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 2019년 댓글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큰 죄를 졌다. 모든 것이 오롯이 제 책임이며 그에 따른 벌도 달게 받겠다"며 "2020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강의까지는 강의를 마무리하겠다"고 입장문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현장 강의는 중단했지만 인터넷 강의는 정상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마이맥은 박씨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19일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던 박씨의 강의를 폐쇄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현재 대성마이맥의 박광일 페이지 Q&A 게시판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수험생들은 "박광일 강의 들으려고 패스권 샀는데 그 돈 어떡하냐" "'1타 강사'가 구속이라니" 등의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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