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단, 18일 월성원전 긴급 현장조사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 의원단 버스 막아 세우며 거세게 항의
"2년 전 국감에서 다 밝혀졌는데 이제와서 또 정쟁 도구로 삼아"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 팔고, 양이원영은 원전 팔아 국회 갔다!"
"탈핵 무당들아 물러나라! 경주는 우리가 지킨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 여당의원들에 "조사에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

원전 폐쇄에 골몰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월성원전을 긴급 방문하자 인근 주민들이 이동차량을 가로 막고 피켓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이 멈춰 세운 버스에는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양이원영 위원장과 우원식 고문을 비롯해 탄소중립특위 김성환 실행위원장, 위성곤·이소영·이해식·양경숙·이상헌 의원과 경주지역위원회 지역위원장 등 13명이 탑승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18일 방사선 동위원소인 삼중수소 누출 논란과 관련해 월성원전 긴급 현장조사를 나왔다.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은 "삼중수소 누출 논란은 벌써 2년 전 국감에서 다 밝혀졌는데 이제와서 또 정쟁의 도구로 삼는다"며 의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감포읍발전위원회와 원자력정책연대 회원 100여 명은 "탈원전 정당화를 위한 민주당의 왜곡 조작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 "탈핵 무당들아 물러나라! 경주는 우리가 지킨다!"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 팔고, 양이원영은 원전 팔아 국회 갔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주민들은 "삼중수소는 개안타! 너그들이 문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탈원전 졸속 추진을 반대했다. 이학영, 우원식 의원은 이날 버스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직접 "삼중수소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 많고 진상을 파악해서 바로 잡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할 생각 전혀 없고 주민을 불안하게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버스에서 내리지 못한채 한동안 주민들과 대치한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월성원전 홍보관으로 이동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삼중수소 발견에서 처리까지의 과정을 보고받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삼중수소가 발견된 곳이 관리구역인지, 정상적으로 배출한 것인지" 등을 캐묻고는 "지금은 월성원전이 신뢰를 회복하는게 첫번째이고 누설 원인을 찾아서 막고 이런 조치가 따라야 원전과 국민이 안전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의원도 "단 하나의 방사능 물질도 외부에 방출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해 없게 하는 게 좋은데 최근 과정을 보며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 기능을 다 하는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자력안전위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원전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한다고 하니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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