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개국공신 양정철 또 때렸다!..."이제 겁나는 게 없구나"
양정철이 이낙연의 사면론 주장 배후라는 보도에 날선 반응
"미국 간다는 시점을 보며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친문, '친문(親文)'과 '매문(賣文)'으로 진즉 분화됐다는데...

사진=손혜원 페이스북 캡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가까운 친구로 알려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개국공신으로 여권의 막후 실세로 손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또 공개 저격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깜짝 주장한 배후에 양 전 원장이 있었다는 보도에 손 전 의원이 즉각 날선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손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서 "정말 많이 컸다 양정철 씨. 이제 겁나는 게 없구나"라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양 전 원장이 이 대표를 지난해 수차례 만나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제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를 두고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미국 간다는 시점을 보며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라며 양 전 원장을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여권의 강한 반발과 문재인 대통령의 계속된 침묵으로 사면론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한 시점에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CSIS에서의 정책연구를 위해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현 정권의 개국공신인 그가 마지막까지 국내 정치와 떨어져 외유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 터였다.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현 정권의 최고 실세임에도 스스로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는 듯 언론 보도가 이뤄지자 지난 13일 유튜브 '손혜원TV'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이미 2017년 5월에 (양 전 원장과) 연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에 양정철은 없다"고도 말했다.

손 전 의원은 "이 사람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 반 타의 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라며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다. 주도권을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주목하면서 현 정권의 내부 분열과 권력 투쟁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친문도 임기 이후의 문 대통령을 끝까지 위할 '친문(親文)'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말을 갈아탄 '매문(賣文)'으로 진즉 분화됐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르면 전자의 대표격은 김정숙 여사이고 후자의 대표격은 양 전 원장이다. 손 전 의원은 김정숙 여사와 고교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문 대통령 부부와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 대표가 양 전 원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사면론과 같은) 구체적인 얘기는 나누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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