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고치에 버금가는 분기 단위 실적을 올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2021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9~11월) 영업이익이 약 1131억엔(약 1조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916억엔)보다 23.3%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1015억엔을 웃도는 수치이며, 영업이익으론 2년 전 기록한 1139억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총매출액은 6197억엔으로 작년(6234억엔)보다 0.6% 떨어졌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일본과 중화권(중국·홍콩·대만)에서 큰 이익을 얻었고 지유(GU)도 성과를 냈다"라고 영업이익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지유는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한 다른 패션브랜드다.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명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 '유니클로 재팬'의 영업이익이 600억엔으로 가장 많았으며 작년 동기(385억엔)에 견줘 55.8%나 뛰었다.

한국과 중국을 포괄하는 '유니클로 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414억엔으로 1년전(378억엔)과 비교해 9.5% 늘어났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화권에서 큰 이익을 얻었고 2020 회계연도에 손실이 발생했던 한국에서 적자가 해소된 점을 이익 증가 이유로 꼽았다.

특히 한국 유니클로와 관련해 "매출은 급격히 감소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는 영업점들을 닫고 지출 통제를 강화하며 판매관리비와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돼 흑자전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예상치를 뛰넘는 실적에도 패스트리테일링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2021 회계연도 전망치 '총매출 2조2000억엔·영업이익 2450억엔'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대다수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지난 22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71.8%가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69.3%에 달했으며,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독려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59.9%였다. '불매운동을 그만할 때가 됐다'(12.2%)라거나 '지금 시점에서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15.9%)는 적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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