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州 연구소, 中 시노백 백신 예방효과 50.38%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中 시노백 백신 효과에 의문 제기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中 시노백 백신 접종 앞당기겠다고 공언

브라질에서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점화됐다. 코로나백 예방효과를 둘러싼 대통령과 상파울루 주지사 간의 신경전이다. 두 사람은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어 백신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지나치게 낮다면서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예방효과 50%가 좋은 것인가?"라면서 "이제 우리는 진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과 달리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백의 예방효과에 신뢰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도리아 주지사는 애초 25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접종을 20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코로나백의 예방효과가 50.38%로 나왔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50%를 넘겼다고 발표했다.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오는 17일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보건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긴급사용 승인 역시 차질없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건부는 오는 19일 브라질리아에서 백신 접종 시작을 알리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도리아 주지사 간의 신경전을 두고 두 정치인 모두 백신 접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한편 시노백 최고경영자(CEO) 인웨이둥(尹衛東)은 브라질 임상시험에서 예방효과가 예상보다 낮게 나온 것은 백신 접종 대상이 감염 고위험군인 의료진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