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의 취업 절벽이 심화하면서 이들이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작년 12월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26%에 달했으며, 취업 여건이 악화하면서 30대 미만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청년층(15∼29세) 연간 실업률은 9.0%로 전체실업률(4.0%)의 두 배 이상이다.

잠재적인 취업 가능자와 구직자, 시간제 일자리 취업 가능자 등에 실업자를 합한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인 확장실업률도 작년 12월 26%로 모든 연령대 평균 확장실업률(14.6%)보다 11.4%포인트나 높았다.

취업 여건 악화로 일할 의욕을 상실하거나 구직활동을 일시 접은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실제로 일하는 노동자와 일할 의사를 갖고 구직활동을 했으나 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를 뜻하는 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6.4%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으나 20∼29세 구간에서는 전년 대비 2.7%포인트, 25∼29세 구간만 보면 3.0%포인트나 줄었다. 이는 30대(-0.6%포인트)와 40대(-1.1%포인트), 50대(-0.8%포인트)와 비교해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쉰 20대는 41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25.2%(8만4천명) 증가해 30대의 18.8%, 40대의 23.4%보다 높았다. 20대의 '쉬었음' 인구는 2018년 28만3천명에서 2년 새 13만2천명 증가했다.

이에 20대의 취업 절벽은 과거 일본이 경험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부동산·증시 버블 붕괴기인 1990년대 초중반부터 10여 년간 청년층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으며, 이들은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로 전락하거나 장기간 실업 상태에 빠졌다.

성태윤 연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제도변화로 많이 늘어난 노동비용과 노동 경직성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탄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재정 투입도 신기술로의 산업 전환에 맞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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