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10명 하원의원들 민주당에 동참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미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조 바이든의 선거 승리를 뒤집기 위해 의회 난입을 선동했다는 혐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 앞 연설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맹렬히 싸우지 않으면 더는 나라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선동하자 이에 자극받은 군중이 미 의회에 불법침입한 뒤 기물을 파괴하고 법집행 당국자들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것이다.

탄핵소추안은 찬성 232대 반대 197로 가결됐다. 민주당 하원 의원 222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이 탄핵소추에 찬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것은 2019년 말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하원에서 두 번의 탄핵 소추안이 통과된 대통령이 됐다.

미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는 “우리는 미 합중국의 대통령이 국가에 대한 이 반란, 무장된 반역을 선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는 떠나야 한다.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국가에 대한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비판했던 일부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오래된 적대감 때문에 서둘러 탄핵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를 더 분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하원 소수당 리더 케빈 맥카르티는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폭동에 대한 책임을 지니지만 탄핵에는 반대한다”며 “탄핵 소추안에 대한 투표는 이 나라를 더 분열시킬 것이며 당파적 분열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하원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박탈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223표, 반대 205표로 통과시켰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이 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부통령과 내각 과반 찬성으로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한 뒤 부통령이 대행하도록 한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국익에 최선이거나 헌법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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