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정상회담 평가절하..."최선의 기회를 낭비했다"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무지 탓에 국무장관 업무 더 어려웠다
트럼프의 동맹 폄하 인식도 지적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근본에서부터 비판하며 북한 문제에서 역시 아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 폄하적 인식에 동조하기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비민주주의 국가 지도자들과 관계 설정을 하는 데 있어 입장 차가 컸었다고 밝혔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이 '우리가 훌륭한 친구임을 알게 한다면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올 거야'라는 생각이었을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표현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미북정상회담을 평가 절하했다. 그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북한에 관해 가진 최선의 기회를 낭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회담했을 때 그냥 날아가 버렸다"고 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지 탓에 국무장관 업무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 사건, 세계사, 미국 역사에 관한 그의 이해는 정말 제한적이었다"며 "우리가 왜 대화하는지에 관한 개념을 이해조차 못 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회상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을 지냈다. 외교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 끝에 2018년 3월 트위터로 경질 소식을 듣고 물러나야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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