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홈페이지]

KBS 다큐멘터리 PD가 기혼 사실을 숨기고 언론사 취업 준비생과 교제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제를 한 여성은 기혼 사실을 알게된 뒤 KBS성평등센터와 실명으로 상담까지 했으나 KBS는 약 1년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예상된다.

자신을 방송사 취업 지망생이었다고 밝힌 여성 A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KBS의 모 PD가 자신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거짓말로 숨긴 채 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해 2017년 말 약 한 달 동안 연인 관계로 지냈다”고 11일 주장했다.

아울러 "미혼모라고 했던 여동생 동거인은 아내였고, 자신이 책임지고 함께 키운다는 여동생의 아이는 자신의 아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해당 PD와 헤어진 이후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KBS 성평등센터에 관련 기록을 남겼지만, 상담 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워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KBS노동조합(1노조)은 12일 "KBS성평등센터가 피해자를 면담하면서 어떤 태도를 취했길래 피해자가 '상담과정에서 합당한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게 된 것이냐"며 "성평등센터가 1년 전에 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했다면 오늘 이런 폭로가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유달리 성(性)과 관련된 일탈행위나 범죄행위에 관대했던 것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양승동 사장은 특히 본부노조의 간부출신이거나, 지난 파업 때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자들의 성적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어이없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역시 양승동 경영진이 겉으로는 성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성평등센터'까지 설립하면서 쇼를 해왔지만, 성평등 이슈는 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해먹는 소재에 불과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사실관계 및 사규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으며 당사자에 대해서는 업무 배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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