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3대 국영 통신사가 뉴욕 증시에서 퇴출당했다. 이에 미중 자본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시대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 6일(현지시간) 차이나모바일 등 3사를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미국인들이 투자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인 투자 금지'가 과연 어떤 조치까지를 포괄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혼선이 있었다.

이에 미국 재무부가 나서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의 거래에 일체 관여할 수 없다는 보다 선명한 지침을 내놓으면서 중국 통신사 상장폐지와 관련한 혼선을 정리했다. 

현재까지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군 연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은 모두 35개이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230개다. 전체 중국 상장기업의 시총은 1조 달러(약 1100조 원)로 미국 전체 시총의 3%에 달한다.

한편 알리바바, 징둥, 넷이즈 등 중국 대형 기업들은 2019년 말부터 이미 홍콩에서 대규모 2차 상장을 하는 등 미국 증시에서 서서히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정부도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전문 시장인 과학혁신판(스타 마켓)에 자국 첨단 기업의 상장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중국 통신사 퇴출 결정으로 이후 중국 기업들이 뉴욕증시에서 대거 강제 퇴출당할 수 있어 미중 자본시장의 디커플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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