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시장 선출 후 이사장 선임 입장 뒤엎고 임명 강행한 이유 뭔가...정치적 의도 의심"

서울시장 보궐선거 3개월을 앞두고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3년 임기의 TBS 신임 이사장을 선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심각한 월권 행위라며 이사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7일 성명을 내고 "새 시장을 뽑는 선거를 불과 3개월 남겨둔 이 시점에서 임기 3년짜리 TBS 이사장을 임명한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그간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김어준 지키기’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개최된 TBS 재단 임시 의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서울시는 당초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보류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뒤엎고 임명을 강행했다면 법적으로 직권 남용의 소지가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심각한 월권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TBS 이사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TBS의 정치편향 행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7월에 개최된 TBS재단 제7차 임시 이사회 의사록에서도 재단 경영지원본부장이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서울시에서는 부시장 대행 체제에서 선임을 내년(2021년) 4월까지 미루는 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을 주었다'고 말했다"면서 "서울시가 당초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올해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를 고려해 보류하고자 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시장을 선출한 후에 이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던 서울시가 당초 입장을 뒤엎고 권한대행 체제에서 임명을 강행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서울시 조례나 TBS재단 정관 어디에도 추천 후보자에 대해 시장이 반드시 신속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회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며 월권"이라며 "지난해 6개월이나 공석으로 두었던 TBS 이사장직을 선거를 앞두고 부랴부랴 임명한 것에 대해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TBS는 유선영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4년까지 3년이다. 유 이사장은 한국여성민우회 이사, 한국언론정보학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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