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합동회의, 휴회 후 재개
무장하지 않은 한 여성, 경찰 총 맞고 숨져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인단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다(VOA).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인단 인증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다(VO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로 인해 이날 연방 의회에서 진행 중이던 선거인단 투표 결과 승인 절차는 중단됐으나, 우리시간으로 오전 7시 다시 재개됐다.

시위대는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열린 시위에서 연설하면서 ‘승복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지지자들은 상하원 합동회의 개의 시간이 오후 1시가 가까워지자 의회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었고 이들은 바리케이트를 넘어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하원 회의장 진입하려는 시위대에 권총 겨눈 미 의회 경찰(연합뉴스)
하원 회의장 진입하려는 시위대에 권총 겨눈 미 의회 경찰(연합뉴스)

 

시위대는 의회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기자들, 참모들은 긴급 피신했다. 의사당 안에 있던 의원들은 긴급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의사당 외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부수는 사람도 있었다. 한 남성이 유리를 부수고 의회당 안으로 난입하자 누군가가 “그는 총을 가졌다!”고 말했고 곧이어 총이 발사됐다.

의회 경찰은 시위대가 의사당에 진입하자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통행금지를 발효한다고 발표하고 주 방위군의 이동을 명령했다. 경찰을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연합뉴스)
의회의사당에 몰려든 트럼프 지지자들(연합뉴스)

 

일부 시위대는 상원 회의장에 들어가 상원의장석을 점거했다. 하원 회의장 앞에서는 시위대가 밖에서 밀고 들어가려 하자 안에서 경호인력이 기물로 문을 막고 권총을 겨누며 대치하기도 했다.

의사당 안으로 진입한 트럼프 지지자들 가운데 한 여성이 오후 3시경(현지시간) 목에 경찰의 총을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트럼프 깃발을 들고 있었으나 무장한 상태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며 시위자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알고 있다며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 현장에 나와 지난해 치른 대통령 선거 결과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바이든은 이날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라고 규정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전례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TV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의사당 포위를 풀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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