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정상회담 깊이 관여한 폼페이오, 바이든 취임 전 美언론과 인터뷰
"유감스럽게도 北 비핵화 달성 목표 실패...김정은이 결심 아직 못해"
美 위협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저지와 핵개발 프로그램 지연은 성과로 꼽아
"언젠가 김정은이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제시한 北의 부유한 미래에 인식하게 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 비핵화 달성 목표가 실패했음을 인정하며 언젠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 마음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북한 비핵화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리가 직면한 큰 과제 중 하나가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라는 점을 인식했다"며 "북한은 우리가 취임했을 때 실질적 핵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트럼프)는 전진할 최선의 방법이 최고위 수준에서 북한과 실질적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과거 베트남 하노이와 싱가포르에서의 미북정상회담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음을 자인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직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실제로 이를 실행할 준비가 됐다는 결심을 아직 못했고, 그래서 과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을 위협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저지했고, 낮은 수준의 핵 개발 프로그램 역시 지연시켰다는 점을 트럼프 정부 대북정책의 성과로 꼽았다. 또한 "지금도 많은 조처가 취해지고 있고 진행 중"이라면서 "이에 대해 전부를 얘기할 수는 없다"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언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말한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며 "이는 핵 프로그램이 실제로 북한 주민에게 위험을 주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북한 주민이 훨씬 더 부유해지고 더 밝은 미래를 갖게 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군 유해 약 70구를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한 점을 소개한 뒤 "나는 이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북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한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국무장관에서 물러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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