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초기 '친중' 행보 보여왔다는 비판 받은 점에서 '중국 당국 비판'은 매우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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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의 입국을 지연시키고 있는 중국에 대해 WHO 사무총장이 비판을 가했다. ‘친중적’(親中的)이라는 비판을 들어 온 WHO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중국 관리들이 (코로나 기원 조사) 전문가팀이 중국에 도착해 조사하는 데 필수적인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는 이 사실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조사단 팀원 두 명은 이미 (중국으로) 출장을 떠난 상태이고, 다른 팀원들은 마지막 순간에 중국으로 갈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이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 임무는 WHO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이라며 “우리는 가능한 빨리 임무를 진행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WHO가 이달 초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국제 전문가팀을 중국에 파견할 계획이었다. 전문가팀은 지난 2019년 말 ‘우한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초 보고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해 첫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견된 화난수산시장(華南水産市場)에서 조사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중국 당국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WHO 사무총장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과 관련해서는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친중적’(親中的)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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