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임원들에게 지난 5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 소명하라며 압박

MBC 최승호 사장이 취임 이후 임기가 남은 MBC 본사, 자회사, 지역 방송사 임원들을 적폐로 몰아 강제 해임시킨 뒤 자기사람을 앉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해당 임원들에게 지난 5년 여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소명하라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공정방송노동조합(이순임 위원장)은 30일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어처구니가 없고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정노조는 “최승호 MBC 사장은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MBC 임원들 대부분을 적폐로 내몰면서 보장된 임기를 무시하고 해임시켜 버렸다”며 “그후 최승호 사장은 해임된 전임 임원들에게 2013년부터 지난 5년 여간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소명하라며 카드사용 목록을 한 보따리씩 집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뀐 이후 퍼런 서슬에 꼼짝 못하고 자리를 내려놓은 전직 임원들은 아직 퇴직금도 받지 못한 체 하루 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되었다”며 “그 자리는 물론 최승호 MBC 사장과 박영춘 감사 등 현 경영진들의 측근들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가운데 유독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최승호 등 역대 MBC 사장의 줄을 잘도 갈아타며 생존에 성공한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며 MBC 플러스의 모 사장을 거론했다.

이어 “MBC 플러스의 모 사장은 최승호 사장이 판단하기에 어떤 부분에서 적폐에서 건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냐”며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줄 바꿔 타는 능력' 말고 또 다른 어떤 능력이 출중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조소했다.

공정노조는 “적폐라는 이유로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해임된 전임 MBC 본사와 MBC 자회사, MBC 지역 방송사 임원들은 그 적폐의 기준에 대해 몹시 궁금해 하고 있다”며 “최승호 사장은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MBC의 선배님들에게 최소한의 납득할 만한 이유라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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