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자 수 27만5815명, 전년 대비 10.65% 감소... 사망자 30만7764명, 3.10% 증가
1인 세대 증가로 세대수 큰 폭으로 늘어...1인 세대, 첫 900만 세대 돌파

2011∼2020년 출생자 감소 및 사망자 증가 추이
2011∼2020년 출생자 감소 및 사망자 증가 추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출생자 수가 27만여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비해 사망자 수는 3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1인 세대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인구 비중이 증가했다.

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모두 5182만9023명으로 전년도 말(5184만9861명)보다 2만838명(0.04%)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주민등록인구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짐녀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였다.

출생자 수는 27만5815명으로 전년도보다 10.65%(3만2882명) 감소했으며 사망자는 전년 대비 3.10%(9269명) 증가한 30만7764명을 기록했다.

30만명선을 유지했던 출생자 수는 2017년 연간 출생자 수가 40만명 아래로 감소한 지 3년만에 30만명선까지 무너졌다. 최근 10년 사이 2011년과 2012년, 2015년을 제외하면 매년 전년보다 출생아 수가 줄었으며 2015년 이후 5년째 감소 추세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여자와 남자간의 인구격차는 14만6965명으로 최대로 벌어졌다.

남자는 2584만1029명(49.9%)으로 2년 연속 감소했으며 여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2598만7994명(50.1%)이었다.

행안부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출산 현상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다가옴에 따라 정부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 인구는 생산 가능 연령대인 40대 이하 비중은 줄고 60대 이상 고령층은 큰 폭으로 증가하했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0대가 864만5014명(16.7%)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829만4787명(16.0%), 30대 687만3117명(13.3%), 20대 680만6153명(13.1%), 60대 674만4506명(13.0%), 70대 이상 570만2040명(11.0%), 10대 479만3336명(9.2%), 9세 이하 397만70명(7.7%) 순이었다.

세대수는 1인 세대 증가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1642세대(2.72%) 증가해 처음으로 2300만세대를 넘어섰다.
다.

이 가운데 1인 세대는 전년도보다 57만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3362세대로 처음으로 900만세대를 돌파했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세대 비율은 2016년 56.5%에서 5년 사이 6.1%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세대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지난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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