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분야를 조사,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목숨을 위협당할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 공격받고 있는 것은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알 권리'다"

국제적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9일(현지시간) 2020년 한 해 동안 취재 활동 중 목숨을 잃은 기자 및 언론 관계자 수가 50명에 달했으며 그 가운데 84%는 계획된 살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출처=국경없는기자회)
국제적 비정부기구(NGO)인 국경없는기자회(RSF)는 29일(현지시간) 2020년 한 해 동안 취재 활동 중 목숨을 잃은 기자 및 언론 관계자 수가 50명에 달했으며 그 가운데 84%는 계획된 살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출처=국경없는기자회)

국제 비정부단체(NGO)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올해 취재 활동 중에 사망한 기자가 전 세계적으로 5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SF는 사망한 기자들 가운데 80% 이상이 취재 활동을 방해하려는 의도적 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의 수도(首都) 파리에 거점을 둔 RS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월1일부터 12월15일에 해당하는 기간 중 취재 활동 중에 사망한 기자 및 언론 기관 관계인이 50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한 이들의 숫자는 53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RSF는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대규모 유행 사태로 인해 취재 활동 중 사망한 언론 관계자 숫자가 작년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SF는 취재 활동 중 사망한 기자 등 언론 관계자 50명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42명이 계획된 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봤다. 이 비율은 작년 63%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주로 범죄 조직 등의 뒤를 캐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쟁 중이 아닌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 관계자들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에는 취재 중 사망한 언론 관계자 80여명 가운데 58%가 전쟁지역에서 직무를 수행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2020년에는 그 비율이 32%까지 감소했다. 반면 전쟁 중이 아닌 지역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 관계자들의 비율은 2016년 42%에서 2020년 68%까지 증가했다.

취재 활동 중 사망한 언론 관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멕시코(8명)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5명), 이라크(6명), 파키스탄(4명), 인도(4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RSF는 또 지난해 말부터 진행중인 중국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대규모 유행 사태와 관련해 이를 보도하다가 구금된 기자 수는 12월14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387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국경없는기자회 측은 “예민한 분야를 조사, 취재하는 언론인들이 목숨을 위협당할 위험성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 공격받고 있는 것은 모든 이들이 갖고 있는 ‘알 권리’”라며 언론 환경이 우려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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