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내년 2, 3분기로 지연되고, 일일 확진자가 1500명으로 확대될 시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백신 도입 시기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듀크 글로벌 보건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리서치 전문기관의 코로나19 전망을 참고해 감염 재생산지수(1명의 환자가 전파하는 숫자)와 백신 도입 시기에 따른 4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시나리오 1(확산)'은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으로 증가한 상태에서 '기준 시나리오'처럼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각각 내년 1, 2분기에 시작돼 코로나19가 2022년 4분기 종식되는 것을 가정했다.

'시나리오 2(심각)'는 '시나리오 1'보다 확산세가 크고 백신 도입이 늦어지는 상황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1500명이고 내년 2, 3분기 각각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시작된다.

'시나리오 3(매우 심각)'은 최악의 상황으로,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으로 확대될 뿐만 아니라 2, 3분기에 각각 백신 도입과 일반접종이 시작된다. 또 종식 시점도 2023년 2분기로 가장 늦다.

한경연이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가장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한 기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올해 -1.8%에서 내년 3.4%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나리오 1처럼 일일 확진자가 1200명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내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백신접종까지 지연돼 확진자가 느는 시나리오 2~3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각각 -2.7%, -8.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연은 "백신계약과 관련해 지나친 낙관론보다는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국민과의 신뢰를 구 축하고 방역체계를 공고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병 대비 전략에 백신계약 관련 지휘체계 및 담당자의 책임을 명확히하여 신속한 계약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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