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 윤창열(66)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동부구치소 내 확진 수감자 중 첫 사망자다. 

곽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 관련해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 팀장은 "사망자는 원래 지병이 있어서 구치소에 들어온 후에도 구치소 내 의료시설에서 지병에 관련된 치료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 중에 전수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고 그 이후 외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하던 중 사망한 사례"라며 "(날짜는) 12월27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했다.

일부 확진 수감자는 이날 “코로나 양성 확진자 233명 특별 격리사동에 각방 8명씩 수용, 질병관린본부 지시", "확진자 한 방에 8명씩 수용. 서신 외부발송 금지”라는 문구가 쓰여진 종이를 구치소 창문 밖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굿모닝시티 사기 사건' 윤창열
'굿모닝시티 사기 사건' 윤창열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기저질환이 있던 윤창열 씨는 지난 2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다음날인 24일 형집행정지로 출소해 외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태가 점점 악화돼 사흘만인 지난 27일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씨는 지난 2001년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 사업을 하면서 분양자금 373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와 법인자금 309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3년 구속기소돼 징역 10년을 확정받아 복역했다. 당시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윤 씨로부터 굿모닝시티 건축허가 청탁으로 4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2013년 만기 출소한 윤 씨는 사업자금 등을 명목으로 17억원을 가로채 2018년 6월 징역 4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지난해에 추가 사기 범행으로 징역 6개월을 또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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