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의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구에서 1000만명분을 먼저 받아 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교수는 29일 펜앤드마이크tv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백스는 선진국의 기부로 아프리카 국가들이나 개발도상국이 지원을 받는 기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며 "(백신 공급이)내년 후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먼저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하면 참여한 개발도상국 국가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지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격에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전날 코백스와 협상을 체결한 1000만명분의 백신을 내년 1분기에 공급받는 것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지난 6월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백신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다. 

한국, 일본 뉴질랜드, 영국 등 고소득국 90여개국과 저소득국 90여개국 등 18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다만 다수 선진국들은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이 이뤄지기 전 이미 많은 양의 백신을 확보 해놓은 상태다. 영국은 290%, 호주는 226%, 일본은 115%의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코백스가 확보한 백신에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백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백스는 현재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7000만회분, 노바백스 백신 2억회분, 얀센(존슨앤드존스) 백신 5억회분, 사노피·지에스케이(GSK) 백신 2억회분, 개발 중인 유력 백신 개발사의 백신 10억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미국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은 포함되지 않았다.

"항체 치료제, 코로나 19 해결할 '게임 체인저' 될 수 없어"...文은 치료제 기대

한편 김우주 교수는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에 대해 코로나19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조건부 사용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역 모범국가에 이어 백신과 치료제까지 세 박자를 모두 갖춘 코로나 극복 모범국가가 되는 것이 우리의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정부는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아직 세계 수준과 차이가 있지만 치료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그동안 밝혀왔고 현재까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에 김우주 교수는 "항체 치료제 임상 내용을 보면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무증상 환자는 자연 치료되기 때문에 (항체 치료제를)투약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일라이 릴리에 긴급 사용 허용을 했지만 사용 대상이 매우 협소하다"며 "미국 정부에서 항소 치료제 53만명분을 각 병원에 치료하라고 보냈지만 사용률은 20%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미국의사협회지' 등 의학연구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에 따르면 항체 치료제는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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