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휴폐업' 줄줄이 이어져...약국, 안경점, 편의점 등은 상대적으로 선방
1차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용처에 따라 희비 엇갈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휴폐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에 따라 희비가 다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비디오방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반면 약국, 안경점, 편의점 등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선방했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휴폐업률이 작년 동기 대비 가장 높아진 업종은 노래방·골프장·비디오방 업종이었다. 

작년 2분기 1.05%였던 휴폐업률이 올해 2분기 1.77%로 0.72%포인트 높아졌다. 약 4만4천여곳 가운데 784곳이 올해 2분기에 문을 닫았다. 작년 2분기 475개보다 309곳 늘어난 것이다.

KDI 보고서는 노래연습장업, 골프연습장업, 골프장, 등록체육시설업, 종합체육시설업, 비디오물감상실업 등을 한 업종에 포함시켰다. 이들 업종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비말 감염 위험성이 높아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된 기간이 가장 길었다.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이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본 업종이었다. 단란주점과 유흥주점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 중 영업금지 조치를 받았던 업종이다.

2분기 휴폐업률은 1.48%로 1년 전보다 0.51%포인트 높아졌다. 약 4만2천여곳 중에서 614곳이 문을 닫았다. 1년 전보다 문 닫는 곳이 204곳 늘었다.

같은 분기의 여행업종 휴폐업률도 1년 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반면 약국의 휴폐업률은 0.82%로 1년 전보다 1.51%포인트 낮아졌다. 안경점의 휴폐업률도 0.52%로 0.67%포인트 낮아졌다. 

약국을 찾아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위생용품을 찾거나 안경, 의류, 가구 등 내구재 소비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런 현상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도 이해된다. 

전 국민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전후의 신용카드 매출 증감률을 보면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된다. 

세탁소(34.5%포인트: -25.1%→9.3%), 안경점(+34.0%포인트), 헬스(+31.4%포인트), 패션(의류)·잡화(+28.8%포인트) 등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지난 2분기 편의점 휴폐업률도 0.53% 낮아졌고 뷰티와 음식점 휴폐업률도 0.47%포인트씩 떨어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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