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처를 영국으로 선택한 이유..."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中공산당의 위험성 인식 부족하기 때문"

홍콩의 민주파 활동가 네이선 로.(사진=로이터)
홍콩의 민주파 활동가 네이선 로.(사진=로이터)

홍콩에서의 반(反)중국 성향 정치 세력의 활동을 억압할 목적으로 제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국가안전유지법’(통칭 ‘홍콩 보안법’)이 발효된 후 영국으로 도피한 홍콩의 민주파 활동가 네이선 로(羅冠聰·27)가 영국 정부에 정식으로 망명을 요청했다.

네이선 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현지의 유력 매체인 가디언지(紙)에 투고한 글을 통해 영국 정부에 정식으로 망명을 요청했음을 밝혔다.

네이선 로는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인 데모시스토당(黨)의 간부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데모시스토당은 ‘홍콩 보안법’ 제정 직전 해체됐으며, 네이선 로는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영국으로 도피했다. 그의 동료 조슈아 웡(黃之峰·24)과 아그네스 차우(周庭·24)는 지난해 6월 홍콩섬 번화가에 위치한 홍콩 경찰청 앞에서의 불법 집회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최근 홍콩 재판부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았다.

망명처를 영국으로 선택한 사유와 관련해 그는 미국과는 달리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로는 “동료들과 함께 자유를 위한 힘을 결집해 나아가겠다. 어떤 곤란한 사태에 직면하더라도 홍콩인으로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 홍콩의 자유를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