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중요한 순간에 항상 책임 회피...대통령 자격 있나?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 올해 두 차례나 文 향해 백신 확보 중요성 역설...文은 사실상 외면
백신 조기 확보 사실상 실패한 21일 돼서야 참모들 질책하며 특유의 '책임 전가'
네티즌들 "책임지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 등의 반응 보이며 文 비판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현직 서울대 의대 교수가 올해 두 차례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문 대통령은 당시 백신을 중요하게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최근 백신 조기 확보에 사실상 실패하자 뒤늦게 21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참모들과 내각을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네티즌들은 "앞에선 K-방역 운운하고 뒤에선 '남 탓' 하셨구만" "책임지는 꼴을 본 적이 없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2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문 대통령이 참석한 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종구 교수는 2월 2일 청와대 방역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회의 중간 무렵 백신과 치료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회의가 끝나려는 순간에 "잠깐만요"라고 외치며 "감염병은 반드시 과학이 승리하게 돼 있다.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야 모든 게 해결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당시 백신의 중요성을 말했는데, 그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지나갈 것 같아서 종료 직전 다시 얘기했고,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이 교수의 호소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6월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도 참석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보건의료혁신 태스크포스 위원장 자격이었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도 2월 당시와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억제 정책만으로는 안 된다. 누르면 환자 발생이 들어가고 풀면 생긴다. 백신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질질 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날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자 일부 참모가 화제를 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 것 같으냐" 등의 이야기만 하며 백신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성공적인 방역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문가가 올해 두 차례나 백신의 중요성을 호소했음에도 이를 사실상 외면해 놓고 21일 뒤늦게 '왜 여태 백신 확보를 못했느냐'는 취지로 참모들에게 역정을 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정부의 백신 확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본인이 정부의 핵심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책임을 참모들에게 전가시킨 것이다. 아이러니한 건 문 대통령이 같은 날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체회의' 공식 발언에선 "과학기술로 K-방역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놨다는 사실이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등을 이유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다 사실상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은 물론 일부 동남아 국가까지 화이자⋅모더나 같은 백신 구매 계약 체결에 성공해 우리보다 앞서 백신 접종을 하는 상황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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