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親與) 성향 인사 허인회 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와의 밀착 의혹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이를 전면 부인했다.
변 후보자가 서울도시주택공사(이하 SH)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SH가 태양광 사업 보급업체인 '녹색드림'과 '비공개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되자 그는 이날 저녁 국토부를 통해 낸 해명자료에서 "서울시가 시행한 것으로, 저와 무관하다"고 밝힌 것이다.
밀착 의혹이 제기된 태양광 업체는 '녹색드림협동조합(이하 녹색드림)'이다. 그런데, 녹색드림의 이사장으로 있던 허인회 씨와 더불어민주당 핵심인사들과의 인맥 등이 주요 연결고리로 비춰지는 모양새다. 펜앤드마이크는 과거 행적을 통해 그가 어떤 인물인지 밝힌다.
우선, 허인회(許仁會) 씨는 도청탐지업체 국가기관 납품 과정에서 수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지난 10월30일, 법원(서울북부지방법원 형사12단독 이원 부장판사)에서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1차 공판이 열렸는데, 허 씨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그의 재판 이력에 앞서 변 후보자와 함께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연관점이 있는 '친여(親與) 성향 인사'라는 점에 기인한다. 바로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출신 세력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얽힌 과거사건인 '삼민투'로 향한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씨는 과거 '삼민투' 활동에 관여한 바 있다. '삼민투'란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의 준말로,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3민(民))'의 '삼민투위'를 뜻한다. 삼민투위(이하 삼민투)는 1985년부터 각 대학 총학생회 산하기관으로 결성됐는데, 그해 7월 전국 45개 대학 중 34개 대학에서 조직됐다.
당시 검경 합동수사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삼민투 지도부는 '조선공산당은 민족해방투쟁의 정통 승계자'라는 내용의 이념 전단을 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63명을 수사했다. 고려대 82학번의 이00 씨가 당시 삼민투 위원장이었는데, 훗날 '386간첩단 사건(일심회 사건)'으로 수감된 장00 씨를 이 씨에세 소개한 인물이 바로 허 씨라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밝혔다(2006고합1365).
1986년 3월 삼민투 사건 1심 공판에서 허 씨는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구성죄가 적용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삼민투는 용공적인 삼민이념의 실현을 위해 하부조직까지 갖춘 이적단체로 인정되며 피고인들이 주장하는 민중민주주의는 계급에 입각해 궁극적으로 폭력을 수단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주장과 일치한다"고 판시했다.
삼민투 사건으로 수감됐던 허 씨는 이후 북한에서 대남사업(대남공작)을 목적으로 넘어온 北 공작원 김동식(金東植)과도 접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北 공작원(조선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 출신 김 씨는 1995년 검거됐는데, 당시 국가안전기획부(國家安全企劃部·안기부)의 심문용 VCR 등에서 "남한 운동권 포섭 목적으로 이인영(李仁榮)·우상호(禹相虎)·함운경(咸雲炅)·허인회(許仁會, 전 고대 총학생회장) 등 4명을 만났다"고 밝힌 것이다. 이때 우 씨와 이 씨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당선됐고, 이들 중 한 명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통일부장관으로 임명됐다.
한편 변 후보자는 허 씨의 '녹색드림'과의 비공개 업무 협약 의혹에 대해 "협약 체결식은 25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행사다. 이에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다. SH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어 별도 홍보를 하지 않았을 뿐이지, 비밀 협약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조주형 기자 penn@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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