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첫번째 특사로 정치진출 도운 사람 실체"
바른미래당 "자연인 이전 범죄자로…김어준 SBS가 입장밝혀야"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사진=연합뉴스, SBS 방송 캡처)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사진=연합뉴스, SBS 방송 캡처)

정봉주 전 열린우리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성추행 의혹 공방을 벌이다가 '방문한 적이 없다'던 호텔 영수증이 제시되자 의혹 폭로 언론사인 '프레시안' 고소고발을 지난 28일 즉각 취하, 서울시장 출마까지 포기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김어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두 인물은 강성 좌파 성향 팟캐스트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을 맡은 적이 있는 등 매우 가까운 사이로, 현재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공중파까지 진출한 김어준은 지난 22일 진실공방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을 직접 출연시켜 그가 성추행 의혹 반박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사진 780장 일부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김어준은 이에 앞서서는 자신이 진행 중인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분에서 '미투(Me too) 운동'이 공작으로 이용될 것이라는 자칭 '예언'을 내놔 물의를 빚은 인물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은 28일 오후 신보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 전 의원을 겨냥 "성희롱을 폭로한 피해자와 언론사에게 미투를 가장한 정치공작을 했다며 미투운동의 피해자인 척 꼼수를 부린 행태가 경악스럽다"며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뻔뻔하게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첫 번째 특별사면으로 정치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준 사람의 실체"라며 방송인 김어준에 대해서도 "본인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미투운동의 '공작론'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고 철저히 가해자인 정 전 의원에게 유리한 증거들만을 취사선택해 나열해가며 두둔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사과와 반성 없이 범죄사실을 부인한 정 전 의원이나 그를 위해 지상파 방송까지 이용한 김어준이나 도긴개긴"이라며 "정 전 의원은 피해자에게 진심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 또 김어준은 가해자 두둔방송에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은 같은날 권성주 대변인 '꼼수들의 모든 방송 하차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폭로자와 해당 사건을 다룬 언론사와의 관계를 거론하며 공작 의혹까지 제기한 정 전 의원은 단순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다른 가해자들보다 더 질이 나쁘다"고 성토했다.

또한 "그의 단짝 김어준은 미투 운동의 공작론을 처음 거론하면서 성폭력 피해자의 2차 가해에 앞장선 인물이다. 특히 김씨는 정 전 의원을 노골적으로 감싸기 위해 본인이 진행하는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이용했다"며 "'나는 꼼수다'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많은 지지층을 확보한 이들이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보호하지는 못할 망정 앞장섰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꼼수들에 의해 성폭력 피해자들의 용기가 얼룩지고 2차 피해에 고통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려는 정 전 의원과 김어준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도 정 전 의원 성토를 이어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그 전에 범죄자로 돌아가야 한다. 성범죄와 무고죄에 대해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일침한 뒤 "한 번은 성추행으로, 한 번은 본인이 피해자를 공격하면서 정 전 의원 지지자들(일명 '미권스')이 댓글폭력을 했다"는 행태를 짚었다.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어준이 정 전 의원의 결백을 뒷받침하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공중파를 낭비했던 부분도 지적한다"며 "해당 언론사(SBS)에서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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