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내년 4·7 재보선 시기에 맞춰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근 1000명대로 폭증했지만 정작 백신 수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연일 터져나온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저급한 음모론"이라고 비난한 것이다. 게다가 그 근거로 복지부 문건이 공개됐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백신이나 재난지원금 스케쥴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돈다고 발언했다"면서 "야당의 백신 정쟁화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17일 "백신 및 지원금 스케줄을 내년 재보선에 맞췄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의 실패를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 대표가 가짜뉴스와 아니면 말고 식 주장을 조합한 음모론에 기대어 정부를 흔드는 행태가 개탄스럽다"며 "백신 확보와 관련해 정부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음에도 국민의힘은 수급 실패를 주장하고 있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그러면서 "야당이 음모론을 퍼뜨리는 건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및 접종 예상 시기 등을 지적한 야당의 비판에 정부여당이 "저급한 음모론"이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야당이 지적한 사항은 어떤 것일까.

앞서 펜앤드마이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실이 밝힌 복지부 문서인 '해외국가별 백신 확보 동향 내부 문건'을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개별기업간 '선구매 계약'을 통해 2000만회(2회 접종, 1000만명분)분만 확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에 비해 인도는 무려 20억회분(아스트라제네카 10억회, 노바백스 10억회)을, 브라질도 1억회분(아스트라제네카 1억회)을 확보한 상태다.

복지부를 통해 확인된 근거만 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데,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백신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사실을 확인해 보면, 정부는 4400만명분의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김 최고위원의 발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등을 바라보는 집권여당의 관점이 엿보인다. 

한편,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백신 1000만명분(모더나)의 연내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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