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협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책임은 모두 미국에 있다"

필립 데이빗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로이터)
필립 데이빗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양국이 상호 간 우발적 무력 충돌을 피하자는 취지에서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자리에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며 미군이 중국군(인민해방군)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 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합의하고 미중 양측 간 우발적 무력 충돌을 피하자는 취지의 정기 협의에 중국 측이 일방적으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중 양측은 해양 등에서 양측 간 우발적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한 정기 협의를 1998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 열린 협의에서는 긴급한 상황에서 상호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자는 데에 미중 양측이 그 중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성명에서 필립 데이빗슨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은 성명에서 “중국 측이 협의에 출석을 거부한 것을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드러낸것으로 앞으로 중국과 합의를 하고자 하는 모든 나라가 참고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강력 규탄했다.

이에 대해 중국군 측은 중국 해군 대변인을 통해 “협의 의제에 대해 쌍방 간 의견이 일치되지 않은 가운데 미군 측이 무리하게 협의를 시작하려고 했다”며 “협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은 책임은 모두 미국에 있다”는 표현으로 오히려 미국 측을 나무랐다. 그러면서 중국군 측은 미군과의 소통을 계속해 나아갈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튿날(1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비판 내용은 근거가 부족해 무책임하다”며 “(협의 무산의) 모든 책임은 미국 측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측은 중국군이 해당 협의에 참석하지 않게 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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