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자 중 70%가 대졸… 고졸 찾는 5인 이상 사업체, 인손부족 호소

높아지는 청년들의 학력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이 원하는 대기업은 압박하며 양질의 일자리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문재인 정부는 학력을 요구하지 않거나 고졸 이상의 학력만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체가 제공하는 취업 기회를 ‘좋은 일자리’라고 호도하기 바쁘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분기에 적극적인 구인 활동을 했음에도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한 종사자 5인 이상 사업체의 미충원 인원(외국인 제외)은 8만559명이었고 이 가운데 약 26.0%는 경력이나 학력, 업무 관련 자격증의 보유 여부를 묻지 않는 ‘직능 수준 1’에 해당했다.

5인 이상 사업체의 미충원 인원 중 39.9%는 고졸 학력을 요구하는 ‘직능 수준 2-1’이었다.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사업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일자리의 65.9%가 학력을 따지지 않거나 고졸 이상의 학력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업난에 시달리는 20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들의 70.2%는 전문대학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였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실업자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비율은 48.5%였고 청년층(15~29세)은 58.0%, 20~29세는 70.2%였다.

고학력자의 기대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일손부족을 호소하는 5인 이상의 사업체가 제공하는 일자리에 선뜻 취업할 청년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 비어있는 일자리의 절반 정도가 ‘비교적 괜찮은 일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300인 미만 사업체의 빈 일자리가 약 20만1000개 가운데 10만6000개 정도는 비교적 괜찮은 일자리라고 발표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가 있기는 있으나 상당 부분이 질이 낮은 일자리라서 사람들이 안 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빈 일자리가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다들 대학 교육을 받으니 고급 일자리에만 가려고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어떤 직종에 어떤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맞춰서 교육을 비롯한 인력 공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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