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노조-우리사주조합 '고광헌 후보 낙하산 의혹' 제기
고광헌 후보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서울신문 사장직 제안 받았다”

서울신문 사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의 개입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예정됐던 최종 사장 후보 선임이 무산된 이후 노조와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을 중심으로 청와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지부장 장형우·서울신문지부)와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박록삼)은 후보군 중 한 명인 고광헌 후보에 ‘청와대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신문 주주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검증하고 있는 사장 후보는 고광헌(전 한겨레 사장), 김재성(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안용수(전 서울신문 부사장) 등 3명이다.

서울신문 사추위는 서울신문 사장 공모 마감 직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A행정관이 박록삼 조합장에게 전화를 걸어 “필요한 서류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그 후 고광헌 후보가 마감에 임박해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밝혔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고 후보는 지난 6일 열린 경영 비전 공개 청취회에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공모 마감 며칠 남겨 놓고 (서울신문 사장직을) 제안 받았다”며 “급하게 경영계획서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서울신문 같은 언론에서 중책을 맡는 것과 관련해 나 역시도 관계 기관으로부터 담보 받고 싶었던 게 사실”이라며 ‘청와대 인사 접촉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A행정관은 낙하산 인사 의혹을 부인했다.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그는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노조 주장이 사실이라면 수적 우위를 앞세워 표결 등을 통해 사장 선임이 강행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0일과 21일 연이어 성명을 내어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했으며, 박록삼 우리사주조합장은 지난 27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서울신문 사장 겉으로는 불개입, 속으로는 낙하산. 오만&불통 청와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한편, 유력한 사장 후보였던 안용수 전 서울신문 부사장은 27일 오전 후보직을 사퇴했다.

서울신문 주주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기획재정부(30.49%), 우리사주조합(28.82%), 포스코(19.4%), KBS(8.08%) 등으로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지배구조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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