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보내게 될 것"
"부정선거의 증거 아직 못 찾았다"고 한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 결국 사임
새 법무부 장관에 법무부 부장관 제퍼리 로젠...'한 달짜리 장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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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사진=로이터)

“부정선거의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 미 법무부 장관이 결국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AG)이 크리스마스 전인 오는 23일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 장관의 공석은 제퍼리 로젠 부장관이 대신하게 됐다.

이에 앞서 바 장관은 지난 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적이며 대규모 부정(不正)이 발생, 투표 결과가 왜곡되도록 기계 조작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국토안보부와 법무부가 이를 조사했지만,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아직 없다”며 “선거 결과를 변경할 만한 규모의 부정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바 장관의 해당 발언은 지난 11월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었다.

바 장관은 지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2월 법무부 장관에 다시 취임한 인물이다.

바 장관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 정부가 간섭했으며 당시 트럼프 공화당 대선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소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 왔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납세 관련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는 대선 기간 중 헌터 바이든이 검찰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밝히지 않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헌터 바이든 수사 문제와 관련해 바 장관이 침묵을 지킨 데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전에 가족들에게 돌아가 휴일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바 장관의 사임 소식을 전한 이날 트위터 게시물에서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은 것이었고 바 장관은 매우 훌륭한 일을 했다”며 바 장관과의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법무부 부장관이자 매우 훌륭한 인물인 제퍼리 로젠이 새 법무부 장관이 될 것”이라며 “리차드 도노휴(변호사)가 법무부 부장관 직을 이어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 장관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경질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 직에 취임할 로젠 부장관은 한 달짜리 법무부 장관 직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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