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에 걸쳐 상당 수의 이메일 내용 등이 외부로 유출돼
美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12일 관련 회의 열고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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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등이 러시아 정부와 관계된 해커 그룹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사진=로이터)

미 상무부가 사이버 테러를 받았다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했다. 러시아 정부가 관계하고 있는 해커 그룹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13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의 정보통신 담당 부서인 통신정보관리청(NTIA)와 미 재무부 등이 사이버 테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상무부에서는 내부 이메일 정보가 수 개월 간에 걸쳐 외부로 유출됐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NTIA는 대통령에게 인터넷과 통신 관련 정책을 자문하는 기구다.

NYT는 이번 공격이 최근 5년 간 이뤄진 사이버 테러 가운데 가장 정교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이버 공격에는 러시아 정부가 관계된 해커 그룹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 상무부는 FBI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전날(12일)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회의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존 울리서 NSC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 상황과 관련해 가능성 있는 어떤 문제도 확인하고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州)에 소재한 IT업체 ‘솔라윈즈’를 통해 이번 사이버 테러가 이뤄졌다고 했다. 미국 내에서 ‘솔라윈즈’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국무부·국방부·항공우주국(NASA) 등 30여곳에 이르러 피해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이버 테러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업체는 성명을 통해 “올 여름 출시 제품이 이번 해킹 공격에 이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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