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반(反)경쟁적 행위를 바로잡겠다"
美 연방거래위원회(FTC),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인수 승인해 놓고
이제 와서 "반(反)독점법 위반" 거론...'페이스북' 패소 시에는 분리 가능성도

미국의 거대 IT회사 ‘페이스북’이 동종 경쟁 기업 ‘인스타그램’을 매수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페이스북을 제소했다.

FTC와 미 전역의 40개주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거대 IT기업 ‘페이스북’을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미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독점적 지위를 계속해 유지하기 위해 동종 경쟁 업체인 ‘인스타그램’, 인스턴트 메신저 ‘왓츠앱’(WhatsApp) 등을 매수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방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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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IT회사 ‘페이스북’이 동종 경쟁 기업 ‘인스타그램’을 매수함으로써 공정한 경쟁을 방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제소했다.(그래픽=로이터)

FTC는 관련 성명에서 “페이스북의 반경쟁적 행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대학 재학생 시절 학생 간 교류를 촉진한다는 목적에서 지난 2004년 개설됐다. 일반에 공개된 이후 전 세계로부터 폭발적인 반향을 얻은 ‘페이스북’은 현재 월간 27억명이 이용 중이다.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의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광고 회사 등에 판매함으로써 연간 700억달러(약 76조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은 2012년, ‘왓츠앱’은 2014년 각각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이번 반독점소송에서 ‘페이스북’이 패소한다면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이나 ‘왓츠앱’ 등이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FTC가 낸 소장(訴狀)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회사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며 “FTC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인수를 승인한 뒤 몇 년이 지나서 번복을 원한다. 이같은 선례가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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