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도둑질 당하고 있는데도 中 정부 지원 끊길까봐 대책도 못 세우는 대학들"
9일(현지시간) 조지아州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美 국무부 장관,
조지아공과대학 강연에서 중국인 유학생 관련 문제 제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 유학생을 수용할 때에는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다며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첨단 기술을 도둑질하기 위해 유학생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남부(南部) 조지아주(州)에 있는 조지아공과대학에서 ‘미국의 국가 안보와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중국 공산당은 기술 혁신 면에서 미국에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연간 40만명의 도미(渡美)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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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 소재한 조지아공과대학을 찾아 중국 정부가 미국의 기술을 훔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생을 대거 보내고 있다며 중국 유학생 수용에는 엄격한 심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많은 대학들이 중국 정부에 매수당한 상태”라며 미국 대학들이 기술을 빼앗기고 있음을 알면서도 중국 정부의 지원이 끊길까 봐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고 “전제적 정권이 미국의 기술을 훔쳐 군사력을 구축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도 연설하려고 했으나 중국 유학생과 교수들에게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 같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MIT 측은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지침으로 대면 행사가 제한됐기 때문이지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과 같은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조지아주를 찾은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조지아주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후보 간 득표차가 1만2000여표밖에 나지 않았을 정도로 격전(激戰)이 벌어진 곳이다.

조지아주에서는 또 오는 상원 결선투표가 오는 1월5일 실시될 예정이기도 하다. 조지아주에서의 선거 결과에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 있다.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데, 공화당으로서는 상원마저 민주당에 내어준다면 바이든 새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일 조지아주를 찾아 100분 간 연설을 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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