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관계자는 줄줄이 기소 상태...로비받은 사람만 수사 지지부진
秋尹 갈등에 이낙연 최측근 극단적 선택까지...초토화된 서울중앙지검
서울중앙지검 1∼4차장, 이성윤에 용퇴 촉구...지휘부 붕괴로 수사 해 넘길 듯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가 반년 가까이 답보 상태다.

9일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4인방과 핵심 브로커들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 그러나 이들이 각종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는 안갯속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극한 대립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 옵티머스 관련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자 검찰 지휘부는 혼돈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가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7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옵티머스 사건의 설계자로 알려진 스킨앤스킨의 고문 유모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던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은 지난 10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폭로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에는 윤 변호사의 아내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등장해 초대형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번졌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도 이 같은 의혹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지만 수사는 미진한 상황이다. 로비를 한 사람들은 구속됐지만, 로비에 가교 역할을 한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현직에서 로비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수사까지는 교착상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과 옵티머스 김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과 공보관 등 핵심 지휘부는 이성윤 지검장에게 일련의 사태들과 관련해 용퇴를 촉구한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 밝은 한 인사는 "서울중앙지검의 모든 검사가 이 지검장에게서 등을 돌린 상황"이라며 "이 지검장이 사실상 식물 상태여서 주요 사건들에 대한 수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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