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뉴욕 주지사 일일 코로나 브리핑에 영상 출연
"1월 중순 정말로 암울한 시간(Dark time)이 될 수도"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연말 활동이 코로나 대유행 원인
"백신이 승인 받는 대로 공개적으로 접종 시작하겠다"

지난달 30일 미 뉴욕 맨해튼 거리. (사진=AF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미국 내 하루 평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데 대해 "내년 1월에는 더 나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 등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연말 활동들이 코로나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파우치 소장은 7일(현지 시각)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일일 코로나 브리핑에 영상 출연해 "1월 중순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암울한 시간(Dark time)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추수감사절 연휴(11월 마지막 주 주말)로 인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 여파가 추수감사절로부터 2주일 반 정도 뒤에 표면화할 것"이라며 "문제는 이것이 잠재적으로 크리스마스와 하누카(유대교도들의 축제)로 인한 (환자 수) 급증 시작과 바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것은 (신규 코로나 환자의) 급증 위에 또다시 급증이 포개지는 것"이라면서 "손 써 볼 틈도 없이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규모 가족 모임 등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을 공개적으로 한다면 나는 더없이 행복할 것"이라며 "미 식품의약국(FDA)과 그곳의 전문 과학자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하면 내 순서가 됐을 때 나도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내 친구인 클린턴·오바마·부시 대통령과 다른 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그 백신을 맞으라고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전(한국 시각) 현재 미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 수는 1488만 3900여명, 총사망자 수는 28만 3200여명(미 존스홉킨스 대학 통계 기준)이다. 미 언론들도 "지난달 추수감사절 여행과 모임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병원이 환자로 가득차면서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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