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전용 84㎡ 14억원에 매매...고양시 최고가
요진와이시티 전용 84㎡도 10억원 이상 가격에 실거래
이종원 아포유 대표 "일산 동구는 미쳤다...한 달 만에 평균거래가 5000만원 올라"

일산 요진와이시티 전경.
일산 요진와이시티 전경.

2000년대 중반 최고점을 찍은 뒤 수직낙하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 신도시 아파트값이 최근 심상치 않은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분당 신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천당 아래 분당' '천하 제일 일산'으로 불렸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 M3블록(782가구) 전용 84㎡가 지난 19일 14억원에 매매됐다. 단지 최고가이자 일산동구와 고양시에서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0억 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0억원을 돌파했던 이 아파트는 5개월 만에 15억원에 임박하게 됐다. 현재는 매물도 아예 없는 상태다.

2022년 개통 예정인 대곡~소사선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것으로 알려진 일산동구 백석동 요진와이시티(2404가구)의 전용 84㎡도 지난 1일 10억원 이상 가격에 실거래된 것이 확인됐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향후 12억원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단지에서 나와있는 매물의 최고가는 11억원을 넘겼다. 입주 5년차로 매물이 많고, 지난 9월 이후 서울에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백석동 A공인중개사는 "최근 폭등한 전세 가격이 매매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라며 "향후 1~2년 일산 신도시에 공급이 거의 없기 때문에 킨텍스 원시티, 요진와이시티 두 대장 아파트는 가파른 상승세가 예상된다. 두 아파트와 함께 구축 아파트들도 함께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산동구에 거주 중인 B씨는 3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일산 신도시의 인프라는 정말 환상적"이라며 "유해 환경이 전혀 없고, 학군과 학원가도 잘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 키우기 정말 좋은 도시"라고 했다. 또 "그동안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 때문에 집값 상승 국면에서 소외돼 마음이 아팠다"며 "이제야 일산 신도시의 진면목이 알려지는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 이종원 아포유 대표는 지난 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산 신도시 집값 상승을 언급했다. 그는 "일산 동구는 미쳤다. 불과 한 달 전까지 평균거래가 4억 9000만원이었던 게 5억 4000만원이 넘었다. 한 달 만에 평균거래가 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라며 "일산은 너무 저평가였다. 전세 가격이 매매 가격을 밀어올리는 장세에서 가장 상승 여력이 높은 곳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지역이었는데, 터져버렸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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