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됐지만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면서 은행권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청년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조선일보는 28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은행권 취업 준비생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 은행들이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채용비리 의혹으로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의 경우도 상반기 채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작년에 총 800명 이상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던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 여부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VIP고객 자녀들을 특별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 은행장과 인사담당 임원 등 채용담당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KB국민은행 역시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고 하반기에도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채용을 진행해야 할 관련 부서 직원들이 채용 비리 의혹으로 금감원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은행 취업을 준비해온 대학생 방 모씨(26)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상반기 채용 공고가 나지 않아 맥이 빠졌다"며 "은행들이 채용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채용비리 때문이라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공정하게 일부의 편의를 봐주다가 모두의 기회를 앗아간다는 것 자체가 참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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