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발전' 목표는 어디 갔나?...세종시 전입자 59%가 충청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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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12.03 10:28:54
  • 최종수정 2020.12.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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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신규 전입 인구 10명 중 6명이 대전충청 지역 출신
충청권 인구와 자원 흡수하면서 오히려 불균형 심화시킨다는 비판 나와

세종시가 주변 충청권 인구와 자원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자리잡고 있다. 균형 발전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 신규 전입 인구 10명 중 6명이 충청 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가 발간한 '세종통계월보 11월호'에 따르면 세종시 인구는 지난 10월 말 기준 35만6천302명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2.9% 증가한 것이다.

처음 세종시가 출범했을 때 인구는 2012년 7월 기준 10만751명이었다. 지금은 여기서 3.5배 규모 가까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급속히 늘어가는 세종시 인구 증가는 '빨대 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인근의 대전, 충남, 충북 인구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 9월 말까지의 세종시 전입 인구는 5만2천678명이었다. 그리고 시내 이동을 제외한 타 지역 전입 인구는 3만3천693명이었다.

출신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서 전입한 인구가 1만8천473명으로 전체에서 54.8%를 차지했다. 대전에서 전입한 인구도 1만503명이나 됐다.

반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입 인구는 8천926명으로 전체의 26.5%에 불과했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의 세종시 전입 인구(37만4천578명)를 보더라도 수도권 전입 인구는 10만4천172명으로 전체의 27.8%에 그쳤다. 나머지 모두는 충청권에서 전입해온 22만817명 가량으로 전체 중 59%에 달했다.

이 때문에 국가 균형 발전을 목표로 출범한 세종시의 당초 건설 취지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청권 인구와 자원을 흡수하면서 오히려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다.

대전시는 매월 1천명 넘게 세종시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150만 도시' 타이틀이 무너졌다. 지난 10월 기준 대전지역 인구는 147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타이어뱅크 등 지역 기업과 국민연금공단 지역본부,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등 공공기관들도 세종시로 이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까지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면서 대전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측은 "대전 소재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세종으로 옮겨가면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기부 이전은 균형발전 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충청권 연대를 깨뜨리고 감정의 골을 깊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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