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7년 3년간 '쿠팡'을 제외하면 한 개도 없어
세계적으로 대기업들이 투자 통해 혁신 이끌어내는 트렌드
규제 완화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돼야 혁신기업 나온다.

미국의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하는 지난해 글로벌 50개 혁신기업에 한국 기업은 한 개도 포함되지 못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28일 내놓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5년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50개 혁신기업 순위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미국, 중국, 독일, 영국 순으로 혁신기업이 많았다.

한국은 최근 3년간 2016년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쿠팡을 제외하고 2015년에 이어 작년에도 혁신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업이 없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제공

미국은 5년간 혁신기업이 비중이 전체의 69.6%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그 뒤를 이어 중국 기업이 9.2%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5년까지 미국 기업의 비중은 74%를 유지했지만, 2016년에는 64%, 지난해에는 62%까지 줄었다.

반면 중국은 2013년 4%에서 2017년 14%까지 늘었다. 2014년 10%에서 2015년 8%로 잠시 주춤했지만, 미국 기업 비중이 줄어든 2016년부터 2년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을 제외한 5년간 국가별 평균 순위는 중국 30.3%, 독일 11.8%, 영국 11.8% 순서로 혁신기업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시장에선 중국이 30.3%, 그 뒤를 이어 일본이 6.6%, 한국 5.3%, 대만 2.6%, 인도/싱가포르 1.3%로 비중 차지했다.

MIT가 선정한 2017년 50개 혁신기업 중 에너지 산업 비중은 4년 연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 24%를 차지했던 에너지 관련 기업은 이후 4년 연속 감소하며 2017년엔 10%까지 비중이 축소됐다.

2017년 엔비디아는 AI 소프트웨어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AI 관련 데이터 센터와 자동화 비즈니스 분야 매출이 전년대비 각 186%, 24%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혁신기업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1위는 아마존이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혁신기업의 트렌드를 벤처 사업에서 나오는 혁신이 아닌 대규모 자본의 투자를 꼽았다. 이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로 인한 혁신기업 증가 현상에도 적용 가능한 해석으로 보인다.

그 근거로 2014년까지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적은 비상장 기업의 혁신기업 비중이 높았으나, 2015년 이후 부터 상장회사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격차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상장기업이 62대 38의 비중으로 비상장기업을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소위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는 트렌드에 한국도 고삐를 늦추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규제가 대폭 완화되어야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야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세계적인 추세가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 등을 감면하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위해 국가가 직접나서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반대로 가고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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