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말 자영업자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387조원을 넘어섰다. 최저임금 인상 타격에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자영업자들은 직원을 줄이고 빚으로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자영업자) 대출은 올 3분기 말 387조9000억원으로 사상최대로 집계됐다.

3분기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9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던 지난 2분기(21조2000억원)와 비교해 줄었으나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4분기 이후 두 번째로 컸다.

이에 반해 자영업자 소득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자영업자 소득으로 간주하는 '가계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올해 3분기 99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 2분기(-4.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들도 매달 10만명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6만8000명 줄었으며, 지난 9월(-15만9000명), 8월(17만2000명)에도 줄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금융회사가 국내 기업·자영업자에 빌려준 대출금 잔액은 1366조원으로 지난 2분기 말보다 37조80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던 지난 2분기(69조1000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이지만, 지난해 분기 증가폭이 20조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증가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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