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 도입 이후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이 7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종합 전셋값은 0.66% 올라 전월(0.4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13년 10월(0.6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 전셋값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지방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올랐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은 0.74% 올라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인천은 1.28% 올라 전월(0.68%)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름폭을 확대했으며, 경기도는 0.75% 올라 전달(0.67%)보다 상승 폭을 소폭 키웠다.

서울도 0.53% 올라 전달(0.35%)과 비교해 0.1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울산(1.18%→1.50%), 대전(0.86%→0.88%), 부산(0.36%→0.75%), 대구(0.35%→0.69%), 광주(0.14%→0.33%) 등 5대 광역시도 주택 전셋값이 전달보다 올랐다.

이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세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집주인들이 향후 전세값이 상승할 것이란 생각에 미리 보증금을 올려 받으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감정원은 "서울 집값은 신규 분양물량 감소와 전세수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나 소형 평형 위주로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교통개선 및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역세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올라 전셋값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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