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중국정부가 백신 시약 공급...효과와 안전성은 의문”

미국의 북한 전문가는 30일(현지시간) 북한의 국무위원장인 김정은과 김 씨 일가 내 다수의 고위급 관리들, 그리고 지도부가 지난 2~3주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공급한 백신 시약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헤리 카지아니스(Harry Kazianis)는 미 국익센터 선임 연구원은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일본 정보원들의 말을 근거로 이날 국가안보를 다루는 웹사이트인 ‘1945(www.19fortyfice.com)’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미 국익센터는 1994년 리차드 닉슨 대통령이 설립한 싱크탱크로 워싱턴에 위치해있다.

카지아니스 선임 연구원은 “정보원들은 북한 지도부에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한 중국의 제약회사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며 베이어 의대의 피터 호테즈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백신 개발기업 시노백과 캔시노바이오를 포함해 적어도 3~4개의 서로 다른 중국 백신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카지아니스 선임 연구원은 “중국의 시노팜이 만든 백신은 이미 중국 내 100만 명에게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백신 후보물질과 백신 주사의 숫자는 엄청나지만 이들 백신의 효과와 안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으며, 지금까지 중국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정권은 국가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중국의 식량과 연료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이 북한의 모든 주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은 북한 내 코로나 발병으로 인해 대규모 난민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북한정권이 불안정해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카지아니스 선임 연구원은 “김씨 정권은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며 “최소한 지금은 중국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카토 연구소의 도 반도우 연구원은 “북한의 전체 인구는 중국의 입장에서 통의 한 방울 물방울과 같기 때문에 원한다면 시진핑 정권이 북한을 돌볼 수 있다”며 “김씨 일가의 건강을 돌보는 것은 중국정부의 관심을 끌겠지만 김씨 일가는 여전히 불필요한 포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정은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백신 접종 소식은 최근 북한의 해커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제조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해 COVID19 백신과 관련된 정보를 불법적으로 탈취하려 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졌다.

카지아니스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지도부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찾았다”며 “북한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제 제재와 수십 년 동안의 식량 부족, 그리고 몇 달 전에 있었던 세 번의 태풍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진적이고 피폐한 의료체계 때문에 팬데믹에 대처할 방법이 없었던 북한은 지난 1월 이래 국경을 봉쇄하면서 스스로를 가뒀다”며 “오늘날까지 평양은 COVID19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의심 환자의 존재는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평양을 포함해 북한의 도시들에는 COVID19로 인해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김씨 일가는 어업과 소금 생산을 금지했으며 이러한 규정을 어긴 관리를 처형하기도 했다. 또한 국경을 불법적으로 침입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총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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